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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뮤지컬 레미제라블: 정의, 용서, 인간 존엄의 서사시 + 음악과 넘버의 차이

by amarasolena 2025. 5. 29.

뮤지컬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은 프랑스 문학 거장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정의, 구원, 인간 존엄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무대 위에 압도적인 감정으로 풀어낸 불멸의 뮤지컬입니다.

 

1980년 프랑스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처음 선보였고, 1985년 영국 런던에서 본격적인 무대 뮤지컬로 개작되며 세계적인 신화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극장에서 공연 중인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된 뮤지컬 중 하나입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뮤지컬 음악과 넘버의 차이
뮤지컬 레미제라블, 정의 용서 인간 존엄의 서사시. 뮤지컬 음악과 넘버의 차이

1. 원작 소설과 역사적 배경

<레미제라블>은 1862년 출간된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로, 19세기 프랑스의 혁명과 빈곤, 인간의 구원과 법의 모순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은 약 1200페이지가 넘는 대작으로, 위고는 이 작품을 통해 "하층민의 삶에도 고결한 인간성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 주요 시대 배경:

나폴레옹 몰락 이후 혼란기

1832년 파리 민중 봉기

프랑스 사회의 계급 갈등과 부패한 사법제도

 

2. 작품 개요 및 창작진 소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원작 소설의 광대한 서사를 축소하면서도 핵심 주제는 명확히 살려냈습니다. 초연 당시에는 콘서트 형식으로 시작했지만, 알랭 부블리(Alain Boublil)와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Claude-Michel Schönberg)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무대용 뮤지컬로 발전했습니다.

 

🎬 주요 제작진

작사: 알랭 부블리

작곡: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

영어 번안 및 프로듀싱: 캐머런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

영어 가사: 허버트 크레츠머(Herbert Kretzmer)

연출: 트레버 넌(Trevor Nunn), 존 케어드(John Caird)

 

이 조합은 이후 <미스 사이공>, <마틴 게르> 등 세계적인 작품으로 이어지며 뮤지컬계의 전설로 자리 잡습니다.

 

3. 줄거리 요약: 죄수에서 성인으로, 장 발장의 여정

뮤지컬의 주인공 장 발장(Jean Valjean)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복역한 인물입니다. 출소 후 차별과 냉대를 받던 그는 한 주교의 선행에 감동을 받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를 끝까지 추적하는 경찰 자베르(Javert), 그리고 가난과 사회의 모순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삶이 복잡하게 얽히며 극은 진한 휴머니즘의 정점을 향해 달려갑니다.

 

주요 캐릭터

장 발장: 전과자 출신, 구원의 상징

자베르: 법과 질서를 절대시하는 경찰

판틴느: 희생적인 어머니

코제트: 판틴느의 딸, 순수의 상징

마리우스: 청년 혁명가, 코제트의 연인

에포닌: 짝사랑에 고통받는 소녀

테나르디에 부부: 사회의 부조리를 대표하는 인물

 

 

4. 음악과 넘버 소개

<레미제라블>의 음악은 극의 감정선을 정교하게 반영하며, 주제의 심오함과 캐릭터의 내면을 드러내는 핵심 요소입니다. 모든 넘버는 극의 흐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노래 자체가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 대표 넘버

I Dreamed a Dream: 판틴느의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명곡

Who Am I?: 장 발장의 내적 갈등

One Day More: 1막의 피날레, 캐릭터들의 의지가 교차함

Bring Him Home: 발장이 마리우스를 위해 기도하는 장면

Do You Hear the People Sing?: 혁명을 외치는 청년들의 대표곡

 

출처: YouTube - Les Miserables - One Day More (Korean Ver.) (Jun 3, 2013)

 

 

출처: YouTube -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 _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이 외에도 <On My Own>, <A Heart Full of Love>, <Stars> 등 수많은 곡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뮤지컬을 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가 “넘버(number)”인데,

이게 처음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넘버”는

뮤지컬 안에서 공연되는 각각의 노래(곡)를 의미합니다.

 

 

 

🎵 “넘버”란?

뮤지컬에서 각 곡 하나하나를 “넘버(number)”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원래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같은 뮤지컬 산업에서 나온 용어인데,

공연 프로그램이나 대본 등에서 각 곡을 일련번호로 나열하면서 생긴 표현입니다.

 

 

 

#1 Prologue

#2 I Dreamed a Dream

#3 Who Am I?

#4 One Day More

 

 

이런 식으로 곡에 번호가 매겨지니, 자연스럽게 “뮤지컬 넘버”라는 표현이 생긴 거죠.

 

즉, 넘버는 '뮤지컬 속의 노래'를 지칭하는 전문 용어라고 보면 됩니다.

 

“음악과 넘버”의 차이

용어 의미
음악 (Music) 전체적으로 사용되는 사운드, 멜로디, 오케스트레이션 전반
넘버 (Number) 극 중 등장 인물이 부르는 새별적인 곡, 줄거리와 감정 전달의 핵심

 

예를 들어, <레미제라블>에서 "One Day More"는 하나의 넘버이고,

작품 전체의 음악 스타일(오케스트레이션, 코드 진행 등)은 "음악"이라고 표현합니다.

 

 

일반적인 뮤지컬 넘버의 특징

스토리와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

등장인물의 내면이나 상황 전개를 돕는 기능

대사 없이 곡으로만 구성된 '성악 중심 뮤지컬'도 있습니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예시로 다시 보면:

“I Dreamed a Dream” = 판틴느의 넘버

“Bring Him Home” = 장 발장의 넘버

“On My Own” = 에포닌의 넘버

 

이렇게 각각 캐릭터가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주요 곡‘넘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5. 전 세계 공연 현황과 수상 내역

<레미제라블>은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장기 공연되었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남미 등 40개국 이상에서 공연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 이후 꾸준한 인기와 함께 여러 시즌으로 이어졌습니다.

🏆 수상 기록

토니상 8개 부문 수상 (1987)

올리비에 어워드 2회 수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 다수 수상

전 세계 7,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이 작품은 ‘인류의 교과서 같은 뮤지컬’로도 불립니다.

 

6. 한국 공연과 캐스트

 

한국에서는 EMK뮤지컬컴퍼니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여러 차례 공연을 주최해 왔습니다. 국내에서도 뛰어난 실력의 뮤지컬 배우들이 이 작품에 참여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역대 한국 캐스트 일부

장 발장: 정성화, 양준모, 민영기 등

자베르: 박은태, 윤형렬 등

판틴느: 조정은, 박혜나

에포닌: 이지혜, 박지연

마리우스: 송원근, 박강현 등

 

매 시즌 캐스트의 깊이 있는 해석이 작품에 새로운 감정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7. 관람 포인트와 추천 이유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단지 아름다운 음악과 대서사를 가진 작품을 넘어서, 삶과 신념, 정의와 구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예술작품입니다. 관람 후 깊은 여운을 남기며, 각자의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관람 포인트

인물 간 대비: 법과 은혜(자베르 vs 발장), 현실과 이상(에포닌 vs 코제트)

음악적 웅장함과 감정선의 밀도

무대 미술의 상징성 (회전무대, 깃발, 감옥/하수도 등)

 

 

8. 마무리: 왜 레미제라블은 ‘보고 또 봐야 할 뮤지컬’인가?

<레미제라블>은 100번 공연되어도 매회 새롭습니다. 시대와 국가, 언어를 초월해 전달되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대에는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신 얼굴을 보는 것."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이 단 한 줄만으로도 충분히 관람할 이유가 되는 작품입니다.